영화

The shape of water

g1nee 2019. 4. 4. 23:50

"그대의 모양 무엇인지 알 수 없네, 내곁엔 온통 그대뿐"

 

캔들에 불켜놓고, 이 영화 보면 너무 몽글몽글하다.

그리 따뜻한 내용의 영화는 아니지만, 나에게는 몽글몽글 그 자체ㅠㅠ

물냄새가 잔뜩나는데 나는 어디서 따뜻한 추억의 향을 맡았는지 모르겠다 

옛날에 동생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엄마랑 동생이랑 나랑 이불 덮고 누워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보던 기분

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내가 흠뻑 물에 빠지고 싶은 날이면 꼭 생각나는 영화

연출이랑 OST랑 섈리 호킨스 연기까지 그 어느 하나 놓칠게 없다.

 

 

크리쳐 아저씨 왜 분장 벗었는데도 크리쳐 같으시죠?ㅠㅁㅠ

욕은 아니예요 멋잇따는 말,,,

물론 처음에 크리처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더 현실감 있게 크리쳐스러워서 당황스러웠지만,

훗날 어딘가에서 기예르모 감독이 자기가 나온 영화에서 만든 크리쳐중에 제일 잘생겼다고하는 말을 듣고 빠르게 수긍

우스갯 소리로 미래에 2000년대의 한국의 봄에 대해 물어본다면 벚꽃엔딩을 들려주라는 말이 있듯이

누군가 나에게 물의 색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나는 이 영화를 보라고 하고 싶다. 

혹시 물 비린내가 뭔지 물어보는 사람이 없겠지만, 있다면 1순위로 이거 보여주면 된다. 

그냥 물에 빠진게 아니라 진짜 축축한 느낌이야 ㅠㅁㅠ

버스 안에서 창밖으로 흐르는 물방울을 따라가는 섈리 호킨스 연기가 미쳤거든요ㅠㅠ

내가 물방울 된 기분

기예므로 아저씨 판.의.미.로 같은거 만들어놓고 어른들의 동화라고 하지말고 이런 영화 더 만들어주실래요?

이게 더 어른들의 동화에 가깝다구요! 

 

내가 얼마나 편견에 가득차 있는 사람이었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영화 ㅠㅠ

갑자기 생각난건데 블팬 개봉하고 이미 흥행하고 있을 때 이거 개봉했었느ㄴ데

내가 와칸다 얘기 입이 닳도록 하고 다니다가, 갑자기 이거 보고 온 날부터 이 영화 찬양해서 애들이 하나만 하라그래씀

ㅠ 와칸다는 와칸다고,, 트찰라는 트찰라고,,이건 또 이거야,,, 그러고 보니 이때 시네마OST 다 엄청나게 핫했네ㅠㅁㅠ

pray for me도 아직도 듣는데

어쨌든 이 영화는 개연성을 두고 사람들이 많이 왈가왈부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나는 엘라이자가 인어였다는 여지를 

남겨주는 포인트들을 보고 이미 개연성 만족함 탕탕1!

(물론 크리쳐가 지능이 정상적이라고 노골적으로 연출 해줬으면 좋았겠지만ㅎㅎ,,,,,,,ㅎ,,ㅎ,,ㅎ,,,)

다른 걸 떠나서 노래랑 장면 어우러지는게 너무 좋아서 자꾸 생각나는 영화

메마른 회색빛에 한줄기 빛같은 엘라이자ㅠㅁㅠ

또 봐야겠당~

근데 티스토리 피씨버젼 왜 또 바뀜,,,어플이나 어ㅋㅔ해보셈,,;;,,,